“미래대응기금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재원이자 재정 여건이 어려워질 때 지방정부를 받쳐주는 재정 안정화 장치”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9월 8일 대구광역시청을 찾아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지방교부세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지방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강원특별자치도·세종특별자치시·제주특별자치도에 이은 네 번째 현장 소통이다. 같은 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금 전출에 따른 경북의 교부세 감소 추계를 제시했다. 정부는 2027년 미래대응기금 수입 예상액 162조3000억원 가운데 지방교부세 30조50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32조5000억원을 기금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지방으로 갈 보통교부세 증가분이 31조9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면 기금을 통해 돌아오는 지방 계정은 15조3000억원이다. 광역별 보통교부세 감소 추계는 경북 4조5000억원, 전남 3조8000억원, 경남 3조4000억원, 강원 3조1000억원, 전북 2조7000억원, 충남 2조6000억원 순이다. 2027년도 지방교부세 예산안은 84조7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지만 정률분 교부세는 30조5000억원 줄어드는 구조다. 행정안전부는 9월 7일 설명자료를 통해 기금 설치에 따른 지방재원 축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도지사협의회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준비 중이며 서울시도 동참을 검토했다.
미래 성장 재원을 국가전략 사업에 집중하려는 기금 방식과, 지방이 자율적으로 쓰는 일반재원인 지방교부세를 유지하려는 요구가 정면으로 만났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를 재원으로 하며 지자체가 용도 제한 없이 쓰는 일반재원이다. 반면 기금은 중앙정부가 정한 용도 안에서만 집행된다. 정부는 기금이 재정 여건 악화 시 지방을 지원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는 반면, 지방은 배분 이전 단계에서 재원을 이관하는 방식 자체가 자주재원의 성격을 바꾼다고 본다. 행정안전부가 강원·세종·제주·대구를 순차 방문하며 설득에 나선 것과 시·도지사협의회가 공동건의문을 준비하는 것이 같은 주에 동시에 진행됐다. 개별 지자체 추계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의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